47일차 카메론 하이랜드 정글 트래킹

Posted on Posted in 2018 동남아 여행, TRAVEL STORY

카메론 하이랜드(Cameron Highland)

카메론 하이랜드는 말레이시아 자국민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 중 하나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BOH차를 생산하는 녹차밭이 있는 곳이며, 딸기밭, 이끼 정글 트레킹 등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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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 8시 반에 투어를 간다. 어제 일부러 12시를 넘기지 않으려고 했지만 잠이 오지도 않았거니와 너무 추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잤다. 7시에 알람을 맞춰뒀었는데 새벽 3시에 한번 깨고 6시 반쯤 깨서 그냥 일어나서 샤워를 하러 갔지만 물이 안 나와서 결국 세수만 했다. 나 말고 다른 게스트 역시 단수가 되어서 못했다. 조식 시간은 7시 반부터라 안주인이 준비해준 나시르막을 맛있게 먹었다. 흰밥에 코코넛 밀크를 넣고 계란 프라이랑 오이 그리고 삼발소스와 함께 먹는 거였다. 삼발소스는 맛있는데 좀 비렸다. 매운 칠리소스에 젓갈 넣은 게 삼발소스인가 보다. 잘 먹고 투어 ㄱㄱ

 

 

 

나랑 어제 엄청 떠들던 벨기에 남자애 한 명은 같은 투어고 가족 5명은 내가 내일 갈 투어를 가서 서로 다른 픽업 차량이 오는데 나랑 벨기에 친구 먼저 지프차에 올라탔다. 오늘 투어는 정글 트래킹이 조금 포함되어 있어서 2000미터 고지에 올라가서 그런지 지프차가 왔다. 기사 아저씨는 영어를 참 잘했다. 총 8명 정도가 지프차에 타서 이동했고, 원래는 산에 먼저 가는 건데 기사 아저씨 말로는 아침에는 너무 흐려서 루트를 조금 수정한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으로는 나비 정원에 갔다. 인터넷으로 별로 기대하지 말라고 해서, 기대 안 했는데 괜찮았다.

 

 

 

 

 

 

 

입장료 가격은 조금 올랐는데, 그래도 나는 괜찮았다. 나비만 보는 게 아니라 파충류 동물 등등 귀여운 다람쥐도 있고, 나비도 생각보다 가까이서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도 엄청 찍고 나와서 두 번째로 차밭을 갔다. 보성녹차밭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규모가 좀 컸다. 베트남 사파를 연상시키는 뷰였는데, 오늘 날씨가 쨍쨍해서 그런지 너무너무 초록 초록해서 좋았다. 정말 아쉬운 게 카메라 포커싱 문제 때문에 좋은 사진은 못 찍은 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많이 찍고, 영상도 남기고 다음으로 산으로 갔다.

 

 

 

 

 

해발 2,000미터로 지프차로 이동하는데 천천히 올라가서 무섭진 않았는데, 지프차에 8명이나 타니까 갈까 걱정되었는데, 진짜 잘 갔다 ㅎㅎ 산에 올라가서 이끼 정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트레킹을 조금 하는 코스였는데,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이끼를 진짜 많이 볼 수 있다. 중간에 탑 같은 게 있는데, 거기 올라가면 가이드 아저씨 말로는 한쪽 편은 카메론 하이랜드 전경이 보이고, 오늘 날씨가 좋아서 반대편엔 이포 지역이 보인다고 했는데, 진짜 잘 보였다. 정말 멋졌다. 사진이랑 영상 엄청 찍었다.

 

 

 

 

 

다음 코스는 다시 차밭으로 갔는데, BOH가 베스트 오브 하일랜드의 약자라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고, BOH차 공장이 있고, 티스테이션이 있는 큰 차밭으로 갔다. 공장에서 어떻게 티가 만들어지는지 보고 난 후,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는 곳에서 사진이랑 비디오 같은 거 보고, 티샵 들러서 쇼핑하게 돼있고, 그다음으로 티 스테이션에서 차밭 배경으로 차 한잔이랑 디저트류를 먹을 수 있게 돼있었다. 어제 안주인 말로는 여기 디저트보다 어제 먹은 스콘 맛집이 훨씬 맛있다고 해서, 나는 아이스티 피치로 먹었는데, 인생 아이스티였다. 진짜 진하고 복숭아 맛이 너무 잘 나서 놀라웠다. 그리고 같이 투어 했던 KL에 사는 친구가 스콘 먹었는데, 맛없다고 남김 ㅋㅋ

 

 

 

 

 

잘 마시고 차밭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기사 아저씨가 돌아오라는 시간에 돌아감 ㅋㅋ 다음 코스는 딸기 농장이었는데, 여긴 기대를 안 했다. 페낭에서 버스로 여기로 올 때 대충 봤는데, 정말 허접했다. 딸기는 역시 한국이 최고인 것 같다. 여긴 너무 작고, 달지도 않고, 농장 자체가 비닐하우스 수준이라 별로였다. 대충 보고 투어를 마치고 샌딩을 해주고 숙소에 2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숙소에서 하이킹할 준비하고 점심 먹으러 갔다. 숙소 근처에서 오믈렛 로띠 맛있게 먹고, 연유 커피 한잔 하고 바로 어제 안주인이 추천해준 트래킹 코스로 향했다.

 

 

 

카메론 하이랜드에는 12개 정도의 트래킹 코스가 있는데, 내가 도전한 건 올라갈 땐 트레일 10번이었고, 내려올 땐 트레일 6번으로 내려왔다. 그녀 말로는 올라갈 땐 1시간 내려올 땐 2시간이라고 했는데 맞았다. 약 3시간이 걸렸다. 올라갈 때는 하나도 안 힘들고 쉬웠는데, 3/2쯤 올라갈 때부터는 조금 많이 힘들었다. 나무뿌리들이 살겠다고 흙과 어우러져 계단을 만들어내서 엄청 올라가야 했다. 뿌리들을 보니 따프롬이 생각났다. 정글 트래킹인데 나는 올라가는 길목이나 올라가서 정상에 물 파는 곳이 하나쯤은 있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리얼 정글이었다. 그래서 완전 탈수 올뻔했다. 다행인 건 정글이라 그나마 시원했다는 것이다.

 

 

 

거의 정상에 도착했을 때 시간을 보니 약 50분이 지났었다. 안주인이 쉽다고 했는데, 마지막 3/1이 경사가 급하고 계단이 많아서 힘들걸 빼면 정말 쉬운 거였다. 사실 너무 쉬운 정도는 아니었다. 올라가면서 총 4명 정도를 만났는데, 2명은 내려오는 중이라 인사만 했고, 남자 한 명은 나랑 같은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나를 앞질러 갔다. 그리고 거의 정상에 올라왔을 때 나는 우회전을 했고, 그는 트레일 6으로 해서 내려갔다. 사실 나도 그쪽으로 내려가는 건데, 오른쪽으로 간 이유는 바위에 트레일 10이라고 오른쪽 화살표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가 정상이 아니구나 싶었다. 내 생각이 맞았다. 조금 더 올라가니 더 멋진 카메론 하이랜드의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전송 탑 같은데 올라갔는데, 정말 뷰가 너무 좋았다. 금방 안개가 껴서 내 눈에만 담은 게 아쉽지만 정말 멋졌다. 그리고 비가 슬슬 내리기 시작해서 내려갔다. 잠시 고민을 했다. 트레일 10으로 내려가면 1시간이면 내려가고, 안주인이 추천해준 트레일 6으로 내려가면 2시간이나 걸리기 때문… 하지만 이제 트래킹은 안 할 테니 힘든 걸 도전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금방 후회했다. 너무 미끄러져서 다칠뻔하고 3번이나 넘어졌다. 원래도 진흙이라 미끄러운 데다가, 비가 조금씩 오고 있었고, 경사가 너무 가파랐다. 게다가 처음엔 끈이 없어서 3번 넘어졌는데, 내려가다 보니 끈이 있어서 완전 내가 훈련받는 군인이 된 느낌이었다. 속으로 하나 둘 하나 둘 외치며 내려왔다.

 

 

운동화는 진흙 투성이었고, 손바닥도 그렇고, 이미 넘어져서 바지는 엉망이었다. 다행히 40분 정도 내려오니 시멘트 길이 나와서 너무 좋았다. 게다가 사람 살았던 빈집이 있었는데 수도가 있어서 거기서 운동화도 좀 씻고 손도 좀 씻고 내려왔다. 거의 다 내려온 것 같은데 아직 멀었음 ㅋㅋ 앞으로 1시간 반 정도를 더 가야 함 ㅋㅋ 근데 비가 점점 거세졌다. 그래서 후회했다. 비옷을 챙겨 입고 가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강아지 한 마리가 나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강아지가 나에 길동무가 되어준 건 고마웠지만 자꾸 내가 가는 길을 막아서 짜증 났다.

 

 

 

영어로 집에가라고 말했는데, 거의 1시간을 나를 따라왔다. 그리고 타운에 거의 다 와서 어떤 강아지를 따라서 가버렸다. 줏대 없는 놈! 가랄 땐 안 가더니 ㅋㅋ 그래도 다행이었다. 비는 그쳤고, 너무너무 힘들었다. 물이 너무 마시고 싶었다. 정말 다행인 건 비가 와서 시원했다는 거다. 3시간의 빡센 트래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더러워진 바지를 빨고, 옷 갈아입고, 저녁 먹으러 ㄱㄱ 어제는 문 닫는 날이라 못 가본 숙소 바로 1층에 위치한 일본 레스토랑으로 ㄱㄱ 힘이 들기도 했고, 조금 비싸더라도 밥 한 그릇 먹고 싶었다.

 

 

 

가츠동을 하나 주문하고 일본 녹차 주문해서 차 한잔 마시면서 기다렸다. 말레이시아 물가 치고는 비쌌는데, 너무 힘들어서 밥 먹으러 어딜 나가고 싶지 않았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가츠동이 나왔는데, 좀 별로였다. 너무 짜고 양도 적었다. 진짜 한국이 그리웠다. 짜가 지고 나중에는 녹차 부어서 먹었다. 다 먹고 계산하고 바로 숙소로 돌아와서 오늘 찍은 사진이랑 영상을 옮기는데 총 19기가였다 ㅠㅠ 앞이 캄캄했다. 아마 밤새 정리해도 못할 것 같다. 하는 데까지 정리하다가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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